한국여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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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석 때 사촌여동생 몰카 찍는 법 알려준다"…도 넘은 친족 간 성범죄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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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대한민국의 명절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한 평생 이어지는 친척들의 잔소리와 차례상 준비에 고통받는 며느리들의 한숨으로 가득한 것이 명절입니다. 반대로 명절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명절만 되면 친족간 패륜행위를 즐기며 윤리적 선을 넘나들곤 합니다. 과연 올해 추석도 온라인에 도 넘은 '사촌 여동생' 인증이 올라올까요.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추석 사촌여동생'을 검색해봤습니다. 곳곳에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촌여동생을 성적유희의 대상으로 삼거나 성희롱의 내용을 담은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더 나아가 사촌여동생과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한 술 더 떠 "추석 사촌여동생 사진 찍기 좋은 방법"이라는 자극적인 팁도 전수합니다. 글에서는 "미리 짧은 바지 준비해두고 사촌동생이 옷 갈아 입었을 때 옷에 음식을 쏟아라. '미안해' 하면서 미리 준비해둔 핫팬츠 줘라"라고 조언합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절 만나면 발육 확인을 위해 사촌 여동생 가슴을 만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어렸을 때 사촌여동생 잘 때 만진 적 다들 있지 않냐"는 글까지 사촌여동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방법이 다양합니다. 
이밖에도 검색 엔진 '구글'에도 '추석 사촌여동생'을 검색하면 여성의 신체 일부를 강조한 구도로 찍은 사진들이 많이 검색됩니다. 하지만 '추석 사촌남동생'을 검색하면 이같이 노골적인 사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기껏해야 나오는 사진은 사촌 남동생들 끼리 다정하게 노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반면,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서 '추석 사촌오빠'를 검색하면, 사촌오빠로부터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입장의 고민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촌오빠를 성추행으로 고소하려 한다" "사촌오빠가 자꾸 만진다" 등 성추행을 당한 심정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많습니다. 이렇게 몰카·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의 성범죄를 친족에게 저지를 경우, 과연 올바르고 건전한 성적 가치관과 가족관을 가질 수 있을가요?
여성가족부의 '2015년 국내 청소년 성범죄 현황 조사'에 따르면 강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아는 사이(면식범)인 경우가 사건의 44.3%였습니다. 10건 가운데 4건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가족 및 친척'에 의한 피해가 11.7%로 나타났습니다. 
친족 간 성범죄는 우리나라의 '유교 사상'을 비롯한 일반적인 정서에 따라 다른 성범죄보다 더욱 형량이 가중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친족 간 성범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가해자가 가까운 친족이다 보니 덮어두고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는 한 번 마주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명절마다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고통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신지영 한국여성상담센터 센터장은 "친족 성폭력 피해가 명절 기간에 발생하기도 하고 기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명절에 가해자를 만나야 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 실정입니다. 가족 관계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쉬쉬'하지 않고, 피해 발생시 가족들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피해자를 도와야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