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eminist Counselling Center

설립취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여성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정폭력의 실상은 이미 널리 확산되어 있고, 그 정도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을 개인과 가정의 사적인 문제로 간주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사회문제로 보는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성폭력 역시 발생률이 세계 2위일 정도로 심각한 수위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피해자 개인의 부주의와 여성의 순결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성폭력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은 피해자에게는 무력감과 분노,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게 하고 심리적 황폐화와 가정파괴의 이중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자녀에게는 가족내의 문제 해결시 폭력사용을 정당화시킴으로써 세대간의 폭력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또한 가해자는 자신의 분노를 폭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충동이 내재화됨으로써 갈등해결시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갈등상황에 있는 부부의 경우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문제와 부부간의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한 경우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피해자ㆍ가해자 개인 상담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부부상담 개입을 통해 가정폭력을 비롯한 근본적인 부부문제를 다각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분노ㆍ우울ㆍ낮은 자존감ㆍ열등감ㆍ무기력 등의 공통된 피해후유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후유증은 피해자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합니다. 또한 최근 들어 성폭력예방의 일환으로 성폭력가해자 연구나 가해자의 심리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해자의 성향적 특성의 변화나 행동조절 훈련은 성폭력 예방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력은 남성 중심적인 우리사회가 여성에게 행사하는 극단적인 통제방법이며 인권침해의 범죄행위이므로, 여성의 피해후유증은 단지 여성 개인의 병리적 증상이 아니라 남녀 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의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조명하는 여성주의상담 접근에 의해 상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현장에서는 일부 상담전문가들의 경우 여성의 문제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큽니다. 또한 자원활동가나 실무자들이 충분한 상담훈련을 받지 않고 상담을 하고 있어 피해자의 심각한 후유증이나 심리적 증상들을 제대로 다룰 수 없어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여성상담센터는 우리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폭력ㆍ성폭력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가족문제, 성문제 등 여성문제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심리상담프로그램과 상담관련 교육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여성주의 상담과정을 통하여 피해 여성이 다시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갖도록 도와주며, 가해자에게는 전문적인 상담과정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며 원만한 부부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여성상담센터를 설립하여 여성문제 전반에 걸친 전문적 심리치료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 1단계

    가정폭력ㆍ성폭력 문제 등 여성문제에 관한 피해자 상담사업을 시행할 것입니다.

  • 2단계

    가정폭력ㆍ성폭력 문제 등 여성문제에 관한 가해자 상담사업을 시행할 것입니다.

  • 3단계

    가족관계회복을 위한 부부상담사업을 시행하여 평등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4단계

    상담관련 종사자 및 상담전문가 교육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할 것입니다.

1998년 10월 22일